돈(Money, 1983)

모든 것은 한 장의 위조지폐에서 시작된다. 사람들 사이를 돌던 지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순결한 주인공의 손에 들어가, 그에게서 일자리와 명예, 결국은 아이와 부인까지 앗아간다. 우연에 의해 죄없이 감옥에 갇히는 주인공 이본이 톨스토이적인 인물이라면,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우며 절도행위를 정당화하는 루시앙은 도스토예프스키적이다. […]

호수의 란슬롯(Lancelot Of The Lake, 1974)

브레송이 이후 근 20여 년 동안 재정상의 이유로 미루었던 영화는 놀랍게도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 전설이었다. 그러나 브레송의 이 영화는 아더 왕과 기사들의 낭만적인 모험담과 로맨스를 그린 어떤 영화와도 다르다. 파편화된 신체의 일부와 내러티브, 절망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구원을 탐색하는 브레송적 […]

무쉐뜨(Mouchette, 1967)

14살 소녀 무셰트는 병든 어머니와 어린 동생,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와 오빠를 돌봐야 하는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소외당한 무셰트는 숲 속을 배회하다 갑작스런 비를 만나고, 비를 피하던 중 밀렵꾼 아르센에게 겁탈당한다. 무셰트는 아르센을 사랑한다고 믿지만 사람들의 눈길은 차갑기만 하다. […]

당나귀 발타자르(Balthazar, 1966)

당나귀는 한 농장의 어린아이에게 사랑받는 애완동물로서 인간과 첫 인연을 맺게 되지만, 곧 한 젊은 여성의 손에 넘겨지면서 힘든 삶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그 여성의 삶은 잔인한 애인에게 능욕당한 뒤 비참하게 살해된다. 새로 당나귀의 주인이 된 그녀의 애인은 당나귀에게 매질을 하며 […]

소매치기(Pickpocket, 1959)

소매치기 미쉘을 통해 인물의 심리 대신 행동에 주목하는 행동주의를 그린 작품. 소매치기의 왕자 파링튼을 독파하며 우아한 소매치기를 꿈꾸던 주인공은 훗날 자유롭기 위해선 속박받아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랑을 통한 진정한 우아함을 성취한다. 신의 심판이 있을까 갸우뚱하던 그는 감옥에 투옥된 후 비로소 신의 […]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1956)

퐁텐느는 독일군에게 포로로 붙잡힌 레지스탕스 대원. 수용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이미 탈출을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다. 하지만 그는 탈출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는다.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한 감방 안에서 퐁텐느는 치밀하고 집요하게 탈출 준비를 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독일군 측으로부터 곧 […]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Diary Of A Country Priest, 1951)

젊은 신부(클로드 레이두)가 북부 프랑스의 어느 시골마을 암브리코트에 사제로 부임한다. 그의 첫 부임지인 이 시골마을에서 그는 성실함과 친밀함으로 신부의 의무를 다하려고 하지만, 마을의 아웃사이더로 남아있다. 이웃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게 보며, 심지어 배척까지 한다. 토씨의 선배 신부(안드레 질베르)는 그에게 사제 역할에 […]

불로뉴 숲의 여인들(The Ladies of the Bois de Boulogne, 1945)

1940년대 파리. 장(폴 베르나드)은 자신의 연인 헬렌(마리아 카자레스)과 헤어지려 한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하자, 헬렌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다. 분노와 모멸감 때문에 자칫 폭발할 뻔했던 그녀는 용케 참는다. 그리고 앞으로는 서로 친구로 지내자는 장의 말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에게 […]